
솔직하게 담대하게(παρρησία 파레시아)에 대한 묵상
도시국가(πόλις 폴리스)는 시민들(πολίτης 폴리테스)의 직접적인 정치적 의사결정에 의해 운영된 것으로 유명하다. 민주주의의 시초이다. 도시국가의 시민들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위해 모인 민회가 에클레시아(ἐκκλησία)였다. 그리스도교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자들이라는 자의식을 가지고 이 단어를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에 적용하였다. 오늘 묵상할 파레시아(παρρησία)는 폴리스의 시민들이 에클레시아로 모였을 때 "거리낌 없이 자신의 소신을 말할 수 있는 자유"를 뜻한다. 파레시아는 "옆으로부터"를 뜻하는 전치사 παρα(파라)와 "말" "의견" "진술"을 뜻하는 ῥῆμα(흐레마)가 더해진 꼴이다. "아래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서 말하다"는 의미이다. 종으로 말하지 않고 친구로 말한다는 뜻이다.
파레시아는 여격으로 사용되거나 with의 뜻을 지닌 전치사 μετά(메타), 혹은 드물게는 in의 뜻을 지닌 전치사 ἐν(엔)과 함께 사용되었는데, 이런 명사꼴로 31번, 동사 파레시아조마이(παρρησιάζομαι)로 9번 신약성서에 등장한다.
파레시아는 노예들은 갖지 못하고 시민권자만 가진 특권 중에 하나이었기에 첫번째 뜻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자유"이다. 이로부터 솔직함(frankness)이라는 뜻이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솔직하게 자기 소신을 밝히는 것은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기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되기도 한다. 담대함(boldness)이다. 성경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1. 솔직하게, 분명하게
예수님께서 "드러내 놓고"(막8:32) 당신이 받을 고난과 죽음에 대하여 솔직하게 말씀하셨을 때에 베드로는 격분하였다.
31그리고 예수께서는, ’인자가 반드시 많은 고난을 받고,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고 나서, 사흘 후에 살아나야 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32예수께서 드러내 놓고 이 말씀을 하시니, 베드로가 예수를 바싹 잡아당기고, 그에게 항의하였다.
겨울 어느날 예수님께서 성전 주랑을 거닐 때에 유대인들이 와서 예수님을 재촉하길, 당신이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하여 달라고(요10:22-24) 요청하였다.
22 예루살렘은 성전 봉헌절이 되었는데, 때는 겨울이었다. 23예수께서는 성전 경내에 있는 솔로몬 주랑을 거닐고 계셨다. 24그 때에 유대 사람들은 예수를 둘러싸고 말하였다. "당신은 언제까지 우리의 마음을 졸이게 하시렵니까? 당신이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분명하게 말하여 주십시오."
예수님께서 그의 고별사에서, 지금은 더 이상 비유로 말하지 않고 분명히 말할 때라고 말씀하셨다.(요16:25)
25"지금까지는 이런 것들을 내가 너희에게 비유로 말하였으나, 다시는 내가 비유로 말하지 아니하고 아버지에 대하여 분명히 말해 줄 때가 올 것이다.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에게 심문 받을 때에, 나는 회당과 성전에서 아무 것도 숨기는 것 없이 가르쳐 왔노라(요18:20)고 말씀하셨다.
19대제사장은 예수께 그의 제자들과 그의 가르침에 관하여 물었다. 20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드러내 놓고 세상에 말하였소. 나는 언제나 모든 유대 사람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으며, 아무것도 숨어서 말한 것이 없소. 21그런데 어찌하여 나에게 묻소? 내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를,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 보시오. 내가 말한 것을 그들이 알고 있소."
2. 담대하게
예루살렘 사도들이 보인 모습은 담대함이었다.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하게 말하였을 때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13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이 본래 배운 것이 없는 보잘것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담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행4:13)
우리도 예수의 피로 얻은 것은 담대함이다.
그러므로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는 예수의 피를 힘입어서 담대하게 지성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 . . 22그러니 우리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참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갑시다.(히10:19)
우리가 계속 지속적으로 구해야 할 것도 담대함이다.
19또 나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내가 입을 열 때에,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셔서 담대하게 복음의 비밀을 알릴 수 있게 해 달라고 하십시오. 20나는 사슬에 매여 있으나, 이 복음을 전하는 사신입니다. 이런 형편에서도, 내가 마땅히 해야 할 말을 담대하게 말할 수 있게 기도하여 주십시오.(엡6:19-20)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말년에 파레시아를 화두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있어서 파레시아는 로고스(λόγος), 즉 "자기가 진실되다고 믿는 바"를 관념의 차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현실 속에서 구체화시켜 드러내는 실천이었다. 예수의 파레시아나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보인 파레시아 역시 푸코가 이해한 파레시아의 맥락 안에 있다. 파레시아로 말한 것은 진리의 실천이자 구체화였다.
우리는 파레시아를 가지고 있는가? 놀랍게도 오늘날의 교회는 교회와 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하여 파레시아를 억누르고 있지는 않은가? 파레시아가 직접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주님께서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눅19:40)라고 말씀하셨을 때, 다름 아니라 파레시아를 권면하신 것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하늘나라의 시민권자들로서 파레시아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
파레시아는 여격으로 사용되거나 with의 뜻을 지닌 전치사 μετά(메타), 혹은 드물게는 in의 뜻을 지닌 전치사 ἐν(엔)과 함께 사용되었는데, 이런 명사꼴로 31번, 동사 파레시아조마이(παρρησιάζομαι)로 9번 신약성서에 등장한다.
파레시아는 노예들은 갖지 못하고 시민권자만 가진 특권 중에 하나이었기에 첫번째 뜻은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자유"이다. 이로부터 솔직함(frankness)이라는 뜻이 왔다. 다른 한편으로는 솔직하게 자기 소신을 밝히는 것은 위험이 뒤따르는 일이기에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용기"가 되기도 한다. 담대함(boldness)이다. 성경에서는 아래와 같이 이 단어가 사용되었다.
1. 솔직하게, 분명하게
예수님께서 "드러내 놓고"(막8:32) 당신이 받을 고난과 죽음에 대하여 솔직하게 말씀하셨을 때에 베드로는 격분하였다.
겨울 어느날 예수님께서 성전 주랑을 거닐 때에 유대인들이 와서 예수님을 재촉하길, 당신이 그리스도이면 그렇다고 솔직하게 말하여 달라고(요10:22-24) 요청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의 고별사에서, 지금은 더 이상 비유로 말하지 않고 분명히 말할 때라고 말씀하셨다.(요16:25)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에게 심문 받을 때에, 나는 회당과 성전에서 아무 것도 숨기는 것 없이 가르쳐 왔노라(요18:20)고 말씀하셨다.
2. 담대하게
예루살렘 사도들이 보인 모습은 담대함이었다. 베드로와 요한이 담대하게 말하였을 때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우리도 예수의 피로 얻은 것은 담대함이다.
우리가 계속 지속적으로 구해야 할 것도 담대함이다.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말년에 파레시아를 화두로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 있어서 파레시아는 로고스(λόγος), 즉 "자기가 진실되다고 믿는 바"를 관념의 차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현실 속에서 구체화시켜 드러내는 실천이었다. 예수의 파레시아나 초기 그리스도인들이 보인 파레시아 역시 푸코가 이해한 파레시아의 맥락 안에 있다. 파레시아로 말한 것은 진리의 실천이자 구체화였다.
우리는 파레시아를 가지고 있는가? 놀랍게도 오늘날의 교회는 교회와 사회의 여러 문제들에 대하여 파레시아를 억누르고 있지는 않은가? 파레시아가 직접 사용되지는 않았지만 주님께서 "이 사람들이 잠잠하면, 돌들이 소리지를 것이다."(눅19:40)라고 말씀하셨을 때, 다름 아니라 파레시아를 권면하신 것이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은 하늘나라의 시민권자들로서 파레시아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