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은 예루살렘 너머로 복음이 확장되고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사도행전 1-7장이 예루살렘에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세워지고 그에 따라 일어난 사건들을 담고 있다면, 8-20장은 어떻게 복음과 교회가 예루살렘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으로 확산되어 갔는지를 그리고 있다. 이 두 번째 부분에는 여러가지 종교적 수식어로 불린 이방인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에 대해 묵상해 보려 한다. 이 이방인들은 회당의 유대인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그들과 지속적 연관을 갖은 이방인들을 말한다. 이방인들이 디아스포라 회당의 유대인들에게 호의를 갖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이고 중첩적일 것이다. 종교적 이유가 주가 되었겠지만, 사회적 이유나 경제적 이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을 것이다. 이글에서는 이들을 통칭하여 "회방의 이방인들"이라 부르며, 어떤 이방인들이 회당 안팎에 존재하였는지, 그들의 존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묵상하려 한다.
헬라어 세 단어에 따라 사도행전의 용례와 지칭을 분류될 수 있다.
(1) προσήλυτος(프로셀뤼토스)
첫 번째 단어 프로셀뤼토스는 동사가 아니라 명사이다. "개종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 개종의 의미 보다는, 특별히 다신교 신앙에서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였다. 이 단어에 대해서는 김범식 교수님께서 일찍 일점일획말씀묵상 통하여 소개한 바 있다. 용례를 살피면 다음과 같다.
새번역 2:11a 개역 2:10a
유대 사람과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προσήλυτοι 프로셀뤼토이)과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데(새)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개)
6:5b
안디옥 출신의 이방 사람으로서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인(προσήλυτον 프로셀뤼톤) 니골라를 뽑아서(새)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개)
13:43a
회중이 흩어진 뒤에도, 유대 사람들과 경건한 개종자들이(προσηλύτων 프로셀뤼톤) 바울과 바나바를 많이 따랐다.(새)
회당의 모임이 끝난 후에 유대인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이 많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르니(개)
이 그룹에 사용된 헬라어의 한글 뜻이 명백하기에, 한글로 "유대교 개종자"로 부르면 되겠다.
(2) φοβέω(포베오)
두 번째 단어는 포베오이다. 단어의 뜻은, 세부적으로 따지자면 여러 차이를 말할 수 있겠지만, 일상 언어에서는 혼용할 수 있는 뜻을 가졌다. "두려워하다" "존경을 표하다"라는 뜻이다. 아래 (3)의 세보σέβω에 비해 포베오가 좀 더 부정적인 뉘앙스의 의미를 가졌지만, 이방인을 부르는 지칭으로 사용될 때는 그런 뉘앙스는 의미 없어 보인다. 사도행전에서 이 단어로 이방인을 지칭한 용례는 다음과 같다.
10:2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다.)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φοβούμενος τὸν θεὸν 포부메노스),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새)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개)
cf. 참고로 이 구절에 나오는 "경건한"에 사용된 헬라어는 세보가 아니라 유세보스(εὐσεβής)이며, 이 글이 설명하는 세 헬라어 단어에 해당하지 않는다.
10:22a
그들은 베드로에게 대답하였다. "고넬료라는 백부장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φοβούμενος τὸν θεόν 포부메노스 톤 쎄온) 사람입니다.(새)
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개)
13:16
그래서 바울은 일어나서, 손을 흔들고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οἱ φοβούμενοι τὸν θεόν 호이 포부메노이 톤 쎄온) 사람들이여, 내 말을 들으십시오.(새)
바울이 일어나 손짓하며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들으라(개)
13:26
아브라함의 자손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 가운데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οἱ φοβούμενοι τὸν θεόν 호이 포부메노이 톤 쎄온) 사람들이여, 하나님께서 이 구원의 말씀을 6)우리에게 보내셨습니다.(새)
형제들아 아브라함의 후손과 너희 중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이 구원의 말씀을 우리에게 보내셨거늘(개)
포베오 동사가 이방인에게 사용될 때, 원문의 형식도 일관되고((οἱ φοβούμενοι τὸν θεόν) , 번역어도 일관되다(새번역,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개역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들을 포부메노이φοβούμενοι 이방인이라 부르겠다.
(3) σέβω(세보)
뜻은 "예배하다" "존경을 표하다"이다. 이 단어 분사형을 통하여 이방인을 수식하였는데, 용례는 아래와 같다.
13:50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경건한 귀부인들(τὰς σεβομένας γυναῖκας 타 세보메나스 귀나이카스)과 그 성의 지도층 인사들을 선동해서,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였고, 그들을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새)
이에 유대인들이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시내 유력자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여 그 지역에서 쫓아내니(개)
16:14
그들 가운데 루디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색 옷감 장수로서, 두아디라 출신이요, 하나님을 공경하는(σεβομένη τὸν θεόν 세보메네 톤 쎄온) 사람이었다. 주님께서 그 여자의 마음을 여셨으므로, 그는 바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새)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개)
17:4
그들 가운데 몇몇 사람이 승복하여 바울과 실라를 따르고, 또 많은 경건한 그리스 사람들(τῶν σεβομένων Ἑλλήνων 톤 세보메논 헬레논)과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그렇게 하였다.(새)
그 중의 어떤 사람 곧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권함을 받고 바울과 실라를 따르나(개)
17:17
그래서 바울은 회당에서는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 예배자들(τοῖς σεβομένοις 토이스 세보메노이스)과 더불어 토론을 벌였고, 또한 광장에서는 만나는 사람들과 날마다 토론하였다.(새)
회당에서는 유대인과 경건한 사람들과 또 장터에서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 변론하니(개)
18:7
바울은 거기를 떠나서, 디디오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는데, 그는 이방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σεβομένου τὸν θεόν 세보메누 톤 쎄온) 사람이고, 그의 집은 바로 회당 옆에 있었다.(새)
거기서 옮겨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그 집은 회당 옆이라(개)
이상에서 보듯이 세보 동사에 대한 한글 성경의 번역은 다양하다. 원어 성경은 일관되게 세보 동사의 분사형을 사용하여 이 일련의 그룹을 표현하고 있는데, 한글 성경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여, 이 그룹이 한 그룹일 수 있다는 인상이 희석되었다. 한글이 통일되어 있지 않으니, 이 그룹을 원어대로 세보메노이σεβόμενοι 이방인들이라 부르겠다.
이상, 복음이 이방 세계로 퍼져나가는 사도행전 장면(8-18장)에 등장하는, 유대 회당의 이방인들 존재를 확인해 보았다.
회당의 이방인들
- 개종자
- 포부메노이
- 세보메노이
1개종자에 대한 의견은 다르지 않다. 이방인 중에 할례까지 받아 유대인으로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반면, 2포부메노이와 3세보메노이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분명한 것은 이들 역시 유대교와 유대인들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회당 근처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둘이 같은 정도로 유대교를 받아들인 것인지, 그래서 모두 God-fearers의 범주에 들어 가는 것인지, 아니면 정도의 차이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2포부메노이는 할례 빼고 모든 것을 받아 들여 실제 유대 회당의 (열등한) 일원으로 살아간 반면, 3세보메노이는 유대교에 호감은 가졌지만 회당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는 이방인들로 분류한다.
어찌 되었든 하나는 분명하다. 디아스포라 회당에서 선교적 활동이 있었고, 그 덕에 유대교에 호의적인 이방인들을 회당 근처에 존재하였고, 이들이 기독교 이방 선교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회당은 이방 사회 속에 있었지만, 고립되지 않았고, 이방 사회와 소통하여 다양한 층위로 그들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을 만들었다. 교회를 돌아본다. 교회는 마을에서 고립되어 존재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에게 포부메노이와 세보메노이는 있는가?
사도행전은 예루살렘 너머로 복음이 확장되고 교회가 세워지는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사도행전 1-7장이 예루살렘에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세워지고 그에 따라 일어난 사건들을 담고 있다면, 8-20장은 어떻게 복음과 교회가 예루살렘를 넘어 아시아와 유럽으로 확산되어 갔는지를 그리고 있다. 이 두 번째 부분에는 여러가지 종교적 수식어로 불린 이방인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에 대해 묵상해 보려 한다. 이 이방인들은 회당의 유대인들에게 호의를 가지고 그들과 지속적 연관을 갖은 이방인들을 말한다. 이방인들이 디아스포라 회당의 유대인들에게 호의를 갖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이고 중첩적일 것이다. 종교적 이유가 주가 되었겠지만, 사회적 이유나 경제적 이유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였을 것이다. 이글에서는 이들을 통칭하여 "회방의 이방인들"이라 부르며, 어떤 이방인들이 회당 안팎에 존재하였는지, 그들의 존재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묵상하려 한다.
헬라어 세 단어에 따라 사도행전의 용례와 지칭을 분류될 수 있다.
(1) προσήλυτος(프로셀뤼토스)
첫 번째 단어 프로셀뤼토스는 동사가 아니라 명사이다. "개종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 개종의 의미 보다는, 특별히 다신교 신앙에서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에게 사용하는 단어였다. 이 단어에 대해서는 김범식 교수님께서 일찍 일점일획말씀묵상 통하여 소개한 바 있다. 용례를 살피면 다음과 같다.
새번역 2:11a 개역 2:10a
유대 사람과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προσήλυτοι 프로셀뤼토이)과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데(새)
곧 유대인과 유대교에 들어온 사람들(개)
6:5b
안디옥 출신의 이방 사람으로서 유대교에 개종한 사람인(προσήλυτον 프로셀뤼톤) 니골라를 뽑아서(새)
유대교에 입교했던 안디옥 사람 니골라를 택하여(개)
13:43a
회중이 흩어진 뒤에도, 유대 사람들과 경건한 개종자들이(προσηλύτων 프로셀뤼톤) 바울과 바나바를 많이 따랐다.(새)
회당의 모임이 끝난 후에 유대인과 유대교에 입교한 경건한 사람들이 많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르니(개)
이 그룹에 사용된 헬라어의 한글 뜻이 명백하기에, 한글로 "유대교 개종자"로 부르면 되겠다.
(2) φοβέω(포베오)
두 번째 단어는 포베오이다. 단어의 뜻은, 세부적으로 따지자면 여러 차이를 말할 수 있겠지만, 일상 언어에서는 혼용할 수 있는 뜻을 가졌다. "두려워하다" "존경을 표하다"라는 뜻이다. 아래 (3)의 세보σέβω에 비해 포베오가 좀 더 부정적인 뉘앙스의 의미를 가졌지만, 이방인을 부르는 지칭으로 사용될 때는 그런 뉘앙스는 의미 없어 보인다. 사도행전에서 이 단어로 이방인을 지칭한 용례는 다음과 같다.
10:2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이탈리아 부대라는 로마 군대의 백부장이었다.) 그는 경건한 사람으로 온 가족과 더불어 하나님을 두려워하며(φοβούμενος τὸν θεὸν 포부메노스), 유대 백성에게 자선을 많이 베풀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는 사람이었다.(새)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달리야 부대라 하는 군대의 백부장이라)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개)
cf. 참고로 이 구절에 나오는 "경건한"에 사용된 헬라어는 세보가 아니라 유세보스(εὐσεβής)이며, 이 글이 설명하는 세 헬라어 단어에 해당하지 않는다.
10:22a
그들은 베드로에게 대답하였다. "고넬료라는 백부장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는 의로운 사람이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φοβούμενος τὸν θεόν 포부메노스 톤 쎄온) 사람입니다.(새)
그들이 대답하되 백부장 고넬료는 의인이요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라(개)
13:16
그래서 바울은 일어나서, 손을 흔들고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οἱ φοβούμενοι τὸν θεόν 호이 포부메노이 톤 쎄온) 사람들이여, 내 말을 들으십시오.(새)
바울이 일어나 손짓하며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과 및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들으라(개)
13:26
아브라함의 자손인 동포 여러분, 그리고 여러분 가운데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는(οἱ φοβούμενοι τὸν θεόν 호이 포부메노이 톤 쎄온) 사람들이여, 하나님께서 이 구원의 말씀을 6)우리에게 보내셨습니다.(새)
형제들아 아브라함의 후손과 너희 중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들아 이 구원의 말씀을 우리에게 보내셨거늘(개)
포베오 동사가 이방인에게 사용될 때, 원문의 형식도 일관되고((οἱ φοβούμενοι τὸν θεόν) , 번역어도 일관되다(새번역,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개역 하나님을 경외하는). 이들을 포부메노이φοβούμενοι 이방인이라 부르겠다.
(3) σέβω(세보)
뜻은 "예배하다" "존경을 표하다"이다. 이 단어 분사형을 통하여 이방인을 수식하였는데, 용례는 아래와 같다.
13:50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경건한 귀부인들(τὰς σεβομένας γυναῖκας 타 세보메나스 귀나이카스)과 그 성의 지도층 인사들을 선동해서,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였고, 그들을 그 지방에서 내쫓았다.(새)
이에 유대인들이 경건한 귀부인들과 그 시내 유력자들을 선동하여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게 하여 그 지역에서 쫓아내니(개)
16:14
그들 가운데 루디아라는 여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색 옷감 장수로서, 두아디라 출신이요, 하나님을 공경하는(σεβομένη τὸν θεόν 세보메네 톤 쎄온) 사람이었다. 주님께서 그 여자의 마음을 여셨으므로, 그는 바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새)
두아디라 시에 있는 자색 옷감 장사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루디아라 하는 한 여자가 말을 듣고 있을 때 주께서 그 마음을 열어 바울의 말을 따르게 하신지라(개)
17:4
그들 가운데 몇몇 사람이 승복하여 바울과 실라를 따르고, 또 많은 경건한 그리스 사람들(τῶν σεβομένων Ἑλλήνων 톤 세보메논 헬레논)과 적지 않은 귀부인들이 그렇게 하였다.(새)
그 중의 어떤 사람 곧 경건한 헬라인의 큰 무리와 적지 않은 귀부인도 권함을 받고 바울과 실라를 따르나(개)
17:17
그래서 바울은 회당에서는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 예배자들(τοῖς σεβομένοις 토이스 세보메노이스)과 더불어 토론을 벌였고, 또한 광장에서는 만나는 사람들과 날마다 토론하였다.(새)
회당에서는 유대인과 경건한 사람들과 또 장터에서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 변론하니(개)
18:7
바울은 거기를 떠나서, 디디오 유스도라는 사람의 집으로 갔는데, 그는 이방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공경하는(σεβομένου τὸν θεόν 세보메누 톤 쎄온) 사람이고, 그의 집은 바로 회당 옆에 있었다.(새)
거기서 옮겨 하나님을 경외하는 디도 유스도라 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니 그 집은 회당 옆이라(개)
이상에서 보듯이 세보 동사에 대한 한글 성경의 번역은 다양하다. 원어 성경은 일관되게 세보 동사의 분사형을 사용하여 이 일련의 그룹을 표현하고 있는데, 한글 성경에서는 다양한 언어로 번역하여, 이 그룹이 한 그룹일 수 있다는 인상이 희석되었다. 한글이 통일되어 있지 않으니, 이 그룹을 원어대로 세보메노이σεβόμενοι 이방인들이라 부르겠다.
이상, 복음이 이방 세계로 퍼져나가는 사도행전 장면(8-18장)에 등장하는, 유대 회당의 이방인들 존재를 확인해 보았다.
회당의 이방인들
1개종자에 대한 의견은 다르지 않다. 이방인 중에 할례까지 받아 유대인으로 사는 사람들을 말한다.
반면, 2포부메노이와 3세보메노이에 대한 의견은 갈린다. 분명한 것은 이들 역시 유대교와 유대인들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회당 근처에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둘이 같은 정도로 유대교를 받아들인 것인지, 그래서 모두 God-fearers의 범주에 들어 가는 것인지, 아니면 정도의 차이가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정도의 차이가 있었다고 주장하는 측에서는 2포부메노이는 할례 빼고 모든 것을 받아 들여 실제 유대 회당의 (열등한) 일원으로 살아간 반면, 3세보메노이는 유대교에 호감은 가졌지만 회당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는 이방인들로 분류한다.
어찌 되었든 하나는 분명하다. 디아스포라 회당에서 선교적 활동이 있었고, 그 덕에 유대교에 호의적인 이방인들을 회당 근처에 존재하였고, 이들이 기독교 이방 선교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것이다.
회당은 이방 사회 속에 있었지만, 고립되지 않았고, 이방 사회와 소통하여 다양한 층위로 그들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을 만들었다. 교회를 돌아본다. 교회는 마을에서 고립되어 존재하고 있지는 않은가? 우리에게 포부메노이와 세보메노이는 있는가?